DX, 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는가?

실패에서 배우는 디지털 전환과 성과관리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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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1, 2025
DX, 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는가?

📜 콘텐츠 목차

이 글에서는 아래와 같은 콘텐츠를 다룹니다.

  • DX 실패율, 왜 여전히 높을까?

  • 해외 리포트 인사이트: “기술은 20%, 나머지는 조직과 문화”

  • 해외 사례: 실패에서 배우는 교훈

  • 국내 사례: 홍보와 현실의 간극

  • KPI/KRI는 숫자가 아니라 ‘조직을 움직이는 레버’

이 글을 통해 DX 실패의 근본 원인과 KPI/KRI의 새로운 역할을 알 수 있습니다.
“성과는 왜 안 나오지?”라는 고민을 가진 경영진·DX 추진 담당자께 추천합니다.


1. DX 실패율, 왜 여전히 높을까?

수십 년간 이어진 기술의 진화가 이제 비즈니스와 조직의 근간을 바꾸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X)'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수많은 기업이 DX를 미래 성장의 필수 조건으로 여기고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냉혹합니다.

  • 맥킨지(McKinsey)는 DX 프로젝트의 약 70%가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분석하며, 이는 기술력 부족이 아니라 조직과 전략의 불일치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합니다.

  • MIT Sloan Review는 잘못된 KPI가 DX를 “측정은 되지만 성과는 나오지 않는 프로젝트”로 만든다고 꼬집습니다.

  • Deloitte는 82%의 기업이 비용 절감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원인을 기존 운영모델과 성과관리 부재에서 찾았습니다.

(출처 : 딜로이트,2024 Margin PLUS 연구: 불확실성 속 재집중)

왜 우리는 최첨단 기술에 투자하고도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것일까요? 문제는 기술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실패한 기업들의 사례를 깊이 들여다보면, 기술 도입은 단지 DX의 시작일 뿐, 진정한 도전은 그 이후의 '전환(Transformation)' 과정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은 전략, 조직 문화, 그리고 리더십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적인 요소들을 아우르는 거대한 변화입니다. 성공적인 DX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의 운영 방식과 사고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지난한 여정입니다.


2. 해외 리포트 인사이트: “기술은 20%, 나머지는 조직과 문화”

BCG(Boston Consulting Group), MIT Sloan Review, 딜로이트(Deloitte), KPMG 등 컨설팅 기업들의 연구는 DX 실패의 근본 원인이 기술적 문제보다는 조직 내부에 있음을 한목소리로 지적합니다. 이 보고서들은 프로젝트 실행 단계에서 발생하는 전략적, 문화적, 운영적 실패들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BCG는 DX 성공 요인의 80%는 조직·문화·거버넌스, 기술은 20%에 불과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들은 많은 대규모 기술 프로젝트가 '전체적인 그림'을 보지 못하는 실수로 인해 실패한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많은 전환 프로젝트가 비즈니스 목표가 아닌 'IT 주도'로 진행되면서, 기술과 실제 사업의 가치 창출 사이에 큰 간극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IT 변화만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자체 자금 조달 여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DX가 장기적인 투자와 전사적인 사업 타당성 검토를 요구하는 중대한 과제임을 역설합니다.

KPMG는 기술은 전략의 일부에 불과하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 → 운영 모델 정렬 → 성과관리 설계가 따라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초기 DX가 새로운 기능이나 애플리케이션의 양적 확장에 집중했다면, 최근의 성공 사례들은 질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딜로이트의 2024년 디지털 금융 성숙도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의 선두를 달리는 은행들은 새로운 기능 추가보다 고객 경험(UX)을 개인화하고 핵심 프로세스를 정교화하는 데 투자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많이 도입하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실제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마찰을 줄이는 것이 성공의 핵심임을 시사합니다.

MIT Sloan Review는 이러한 변화를 '디지털 IQ를 넘어선 디지털 능력(Digital Ability)'의 중요성으로 설명합니다. 단순히 기술적 지식이 뛰어난 것을 넘어, 그 기술을 조직과 비즈니스 목표에 맞게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진정한 경쟁력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KPI는 단순 측정이 아니라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이자 변화의 촉매제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글로벌 리포트들의 진단은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DX의 성공은 기술 채택률이나 투자 금액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그보다는 비즈니스 목표의 명확성, 리더십의 일관성, 그리고 조직 전체의 변화 수용 능력이 성과를 좌우한다는 것입니다.

원인 카테고리

핵심 실패 요인

주요 리포트

전략적 실패

명확한 비즈니스 목표 부재, 전사적 공감대 부족, IT 중심의 접근

BCG, MIT Sloan

문화적 실패

변화에 대한 조직적 저항, 부서 간 사일로 현상, 리더십의 부재

BCG, MIT Sloan

운영적 실패

복잡한 요구사항 관리 부실, 인력 재배치 및 교육 부족

BCG

고객 외면

고객 가치에 대한 이해 부족, 사용자 경험(UX) 실패

Deloitte, MIT Sloan


3. 해외 사례: 실패에서 배우는 교훈

폭스바겐 (Cariad): 복잡성이 낳은 대규모 프로젝트의 좌초

Volkswagen(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자회사 Cariad는 대규모 기술 프로젝트가 어떻게 복잡성으로 인해 좌초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Cariad는 Volkswagen, Audi, Porsche 등 여러 브랜드를 아우르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지만, 복잡한 개발 구조, 모듈식 소프트웨어 대신 맞춤형 시스템에 대한 과도한 의존, 그리고 자율 주행 기능에 대한 불충분한 테스트로 인해 막대한 비용 초과와 2년 이상의 프로젝트 지연을 겪었습니다. 이 실패는 단순히 기술적 오류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과 비즈니스 간의 협업 부재와 프로젝트의 복잡성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조직적 문제에서 기인했습니다.

CrowdStrike: 치명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재앙

2024년 7월,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 CrowdStrike의 한 업데이트는 전 세계적인 재앙을 초래했습니다. 잘못 구성된 업데이트가 전 세계 850만 대의 Windows 기기를 마비시켰고, 이로 인해 은행, 항공, 운송 등 주요 산업에 막대한 서비스 중단과 3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혔습니다. 이 사건은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가 가져오는 위험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기술 혁신이 빨라질수록, 단 한 번의 오류가 전 세계적인 파급 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전환 계획에서 엄격한 테스트 및 거버넌스 프로세스가 필수적임을 강조하며, 속도와 안정성 사이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General Electric (GE): 기술적 야망과 조직적 단절

한때 산업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GE는 2011년, '디지털 산업 기업'으로의 변모를 선언하며 Predix라는 산업용 IoT 플랫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GE는 이를 통해 2020년까지 10대 소프트웨어 회사에 진입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대규모 실패로 막을 내렸습니다. GE는 Predix 개발에만 집중하고, 이를 기존의 전통적인 비즈니스 단위와 매끄럽게 통합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GE는 신규 디지털 사업부를 기존 조직과 분리하여 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는 혁신을 가속화하는 장점이 있었지만, 기존 사업부 직원들의 반발과 이해 부족을 초래했습니다. 또한, 고객들은 Predix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새로운 판매 모델에 적응하지 못한 영업 사원들은 플랫폼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GE의 사례는 기술(Predix)이 그 자체로 성공을 보장하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고객이 기술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고, 내부 직원이 새로운 판매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면,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이라도 실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디지털 전환이 기술 도입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 혁신, 조직 문화 개편, 인력 재교육을 포함하는 총체적 변화임을 시사합니다.  

Ford: 분리된 자회사와 불분명한 브랜드 메시지

Ford 역시 GE와 유사하게 디지털 자회사를 본사와 분리하여 운영하다 실패를 겪은 사례입니다. Ford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Chariot과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에 투자하고, Ford Smart Mobility라는 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러나 이 디지털 자회사를 본사와 지리적, 조직적으로 분리하면서 내부적인 단절이 심화되었습니다. 이러한 내부적 단절은 외부 고객에게 전달되는 브랜드 메시지의 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Ford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인 Mach-E를 출시하며 기존의 머슬카 브랜드인 Mustang의 이름을 사용했는데, 이는 전통적인 팬들에게 혼란과 반발을 일으켰습니다. Ford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미래 모빌리티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하려 했지만, 이 불분명한 메시지는 결국 고객에게 혼란만을 안겨주었습니다. 또한, MyFordTouch와 같은 새로운 디지털 시스템의 미흡한 사용자 경험은 고객의 불만을 낳았고, J.D. Power와 같은 외부 평가 기관에서 Ford 전체의 품질 등급을 하락시키는 연쇄 효과를 낳았습니다. 이는 디지털 전환의 한 부분이 실패할 경우, 기업 전체의 브랜드 평판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4. 국내 사례: 홍보와 현실의 간극

국내 기업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DX를 홍보했지만, 실제 성과와의 간극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일부 금융사는 헬스케어 플랫폼을 내세워 고객 접점을 강화했지만, 명확한 수익 모델이 없어 초기 화제성에 비해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 일부 통신사는 OTT 시장 대응을 위한 대규모 DX 전략을 발표했지만, 조직 내부 리더십과 문화 충돌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 사례는 DX가 단순히 새로운 앱을 출시하는 행위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야심 찬 목표와 충분한 투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의 반응을 얻지 못하고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하면 결국 지속 가능성을 잃게 됩니다. DX는 '도입'을 넘어 '안정적인 수익화'까지 이어져야 하는 장기적 사업입니다. 그리고 DX가 기존의 핵심 사업과 새로운 성장 동력 사이에서 끊임없이 전략적 균형을 찾아야 하는 복잡한 문제임을 시사합니다.


5. KPI/KRI는 숫자가 아니라 ‘조직을 움직이는 레버’

DX 실패 사례들이 공통적으로 기술이 아닌 사람, 문화, 전략의 문제를 지목하는 만큼, 성공의 방정식 또한 그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성공을 위한 첫걸음은 단순히 기술 투자의 ROI(Return on Investment)를 측정하는 것을 넘어, '진정한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핵심 성과 지표(KPI)와 핵심 결과 지표(KRI)는 단순히 보고를 위한 숫자가 아니라, 조직의 행동과 문화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레버'가 되어야 합니다.

넷플릭스는 좋은 예시입니다. 넷플릭스의 성공은 단순히 가입자 수에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사용자의 80%가 추천 콘텐츠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알고리즘을 구축하고, 이 지표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이는 기술적 지표(알고리즘 정확도)가 직접적으로 고객 만족과 콘텐츠 제작이라는 핵심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이끌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성공적인 DX를 위해서는 기술 도입 후의 비즈니스 및 조직 변화를 입체적으로 측정하는 다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DX 환경에서 KPI는 단순 “측정 지표”가 아닙니다. 올바른 KPI/KRI는 조직을 움직이는 레버입니다.

  • 방향 설정: “매출 증가” 같은 결과 지표가 아니라, 디지털 과제가 풀어야 할 문제 정의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 실행 촉발: KPI 달성을 위해 협업 방식, 일하는 방법, 데이터 활용 방식이 실제로 바뀌어야 합니다.

  • 보상 연계: KPI 달성이 개인·팀의 성과와 연결되지 않으면 실행력이 떨어집니다.


실제로 어떻게 DX KPI/KRI를 설계하고, 이를 통해 조직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지는 이번 9월 17일 수요일 오후 4시에 진행되는 웨비나 「Case Study로 알아보는 보는 DX 성과관리」에서 심층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웨비나에 신청하셔서 확인해보세요.(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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